긴 설 연휴를 끝내고, 출근했다.
3년전인가? 치앙마이로 일주일 휴가를 다녀온 걸 제외하고는
오키로에서 일하는 동안 5일 동안 출근을 하지 않은 적은 이번 설 연휴가 처음이었다.
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 한 일.
2월의 첫 출근인 셈인데, 가장 먼저 한 일은 1월의 채산표 정리.
1월 한 달동안 얼마를 어떻게 벌었고, 어떻게 썼는지를 엑셀로 정리 한다.
과거에는 매출만 크면 되는 거 아니야?란 생각을 했는데
공부를 하면서, 숫자의 중요성을 느끼고 매달 숫자로 정리하고 있다.
1월의 채산표를 정리하다보면 오키로 동료들의 각각의 활약(?)도 자연스럽게 확인 할 수 있다.
어떤 일을 얼마나 많이 했고, 그 일들은 매출과 어떻게 연결됐는지 등이 정리가 되는데
지금까지는 나와 오팀장만 공유했고, 지난달 부터는 누구든 오키로의 수입과 지출 구조등이
긍금하면 알려주겠다고 했다. *현재까지 은지코만 와서 확인을 했다.
1월의 채산표를 정리하면서 잠깐 쾌재 불렀는데 그 이유는
개인 목표 매출에 드디어 근접했기 때문이다.
직장인시절부터 늘 생각했던 나의 철칙 중 하나가
'내 급여의 최소 2배 이상은 회사에 이익을 만들어 줘야 한다'
신입사원 시절에는 매출을 측정할 수 없는 업무였고, 사실 매출을 내는 게 쉽지 않았기에
많은 일을 하는 걸로 나의 존재감을 증명했다.
2배를 찍어봤기에, 3배를 찍는 게 목표였는데 1월의 그 이상의 수치를 달성!
물론 그 누구에게도 내게 매출에 대한 압박을 주지도 않고,
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수치가 있다는 걸 모르지만
한계를 깨서 짜릿하다고 할까?
게다가 그 다음 목표도 생기게 됐고 말이지!
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.
내가 월급만 받는 직장인이었다면, 스스로를 칭찬하며 이 순간을 만끽했으면 되겠지만
나는 운영자다! 나 혼자 슈퍼스타가 되어 오키로를 먹여 살리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.
각자가 슈퍼스타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거나 매출은 한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안정적으로
가져나갈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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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고민이 드는 것도 사실
요청하지 않았는데 내가 먼저 개입해서 동료들에게 이거 해보는 건 어떠냐, 저거 해보는 건 어떠냐 하는 게
압박이 되는 건 아닐까 싶고, 어쩌면 지금의 급여, 업무강도에 만족하고 있을수도 있으니까.
사실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가 의지나 욕망이 없는데 내가 혼자 들떠서 끌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.
물론 모두가 슈퍼스타가 될 필요도 없고, 저마다의 몫이 있겠지만
한 편으로는 나의 동료들이 슈퍼스타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드니까.
자신의 존재강과 능력을 마음껏 뽐내면서 살았으면 하는데 말이지! 사실 이마저도 내 욕심인 것 같고.
일을 하면 할 수록 어려워지는 게 정말 많은데
최근에 가장 어려운 건 조직관리인것 같고!!
그래도 매년 고민이 달라지니 감사한 일!
고민하고 시도하면서 나아가고 있다는 뜻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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